일본 규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유후인을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작지만 강한 온천 마을, 감성 넘치는 거리 풍경, 그리고 정갈한 음식과 숙소까지. 유후인은 ‘쉼’과 ‘감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다녀온 유후인 여행을 바탕으로, 직접 묵고 경험한 추천 숙소, 맛집, 그리고 감성 카페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근(2024년 하반기 기준) 다녀온 정보를 바탕으로 소개하니,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숙소 추천 – 조용한 온천 마을에서 제대로 쉬고 싶다면
유후인은 숙소 선택이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통 료칸부터 모던한 스타일의 호텔, 가성비 좋은 민박까지 다양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노천온천이 딸린 료칸’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제가 실제로 묵은 곳은 무라타 료칸 (由布院 玉の湯)입니다. 유후인의 대표적인 고급 료칸 중 하나인데요, 객실 수가 많지 않아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료칸은 전 객실에 개별 노천온천이 딸려 있어서, 굳이 대욕장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힐링이 가능했습니다. 또, 식사는 가이세키 스타일로 제공되는데, 재료 하나하나가 제철을 반영해서 정말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전통 일본식과 서양식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된장국과 생선구이가 나오는 일본식 정식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예약은 공식 웹사이트 또는 일본 숙박 예약 플랫폼 '라쿠텐 트래블'과 '재팬아이칸(Japanican)'을 통해 가능하며, 주말 기준 1박 2식 포함 약 4~6만 엔(2인 기준) 정도입니다. 성수기에는 빠르게 매진되므로 최소 한 달 전에는 예약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료칸 야마다야나 유후노이보 호텔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조식 포함 2~3만 엔 내외의 료칸을 찾는 분들께 적합합니다.
맛집 추천 – 유후인의 ‘먹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온천 마을이라고 해서 음식이 단순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유후인은 규모에 비해 로컬 맛집이 꽤 많고, 특히 규슈산 소고기, 수타 소바, 유제품 기반 디저트가 강세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비후쿠로(炭焼豚丼専門店 びふくろ)입니다. 이곳은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덮밥 전문점인데, 히다카산 흑돼지를 사용한 고기의 풍미가 남다릅니다. 단순한 구이지만, 불향과 소스 조화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엔 웨이팅이 길어지므로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에 맞춰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소바를 좋아한다면 와라야(和ら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수타 메밀면을 기본으로 튀김이나 유부, 계란을 올려 먹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저는 냉소바와 새우튀김 세트를 먹었는데 면이 탱탱하고 국물 맛이 깔끔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도 1000엔 내외로 합리적인 편입니다.
디저트로는 밀크랜드 유후인(MILK LAND YUFUIN)의 수제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강력 추천합니다. 홋카이도산 원유를 사용해 유후인에서 직접 만드는 치즈 디저트로, 재료부터 신선도가 남다릅니다. 크리미한 텍스처가 부드럽고, 과하지 않은 단맛이 일품입니다.
카페 추천 – 여행에서 가장 여유로운 순간을 채우는 공간
유후인은 사실 '카페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개성 넘치는 카페가 많습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풍경’, ‘분위기’,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죠.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한 곳은 스누피 카페 유후인점(SNOOPY 茶屋)입니다. 애니메이션 스누피를 테마로 한 이곳은 귀여운 인테리어뿐 아니라 음식과 디저트 구성도 정성이 가득합니다. 대표 메뉴는 스누피 얼굴 모양의 팬케이크와 말차 파르페인데요, 보는 재미도 있고 맛도 꽤 괜찮습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드립니다.
좀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카페 누노야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유후인의 전통 가옥을 개조한 한옥 스타일의 카페인데, 실내에서 마당과 산자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진짜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말차라떼와 유자차가 인상 깊었고, 겨울에는 난로 옆에서 따뜻한 음료 한 잔 하는 경험이 정말 낭만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SNS에서 핫한 무지개 크루아상 카페 ‘Café La Ruche’도 들러볼 만합니다. 유후인 호수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카페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디저트 퀄리티와 전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유후인은 화려한 랜드마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자연, 맛, 쉼, 감성까지 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료칸에서의 조용한 밤, 골목에서 만난 따뜻한 한 끼, 조용한 카페에서의 한 잔의 말차… 이 모든 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무조건 들러야 할’ 그런 곳이 아니라, ‘한번은 꼭 경험해봐야 할’ 진짜 여행지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숙소와 맛집, 카페 정보가 여러분의 유후인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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